[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죠. '얘기 하자마자', 두 사람이네요. 누구의 얘기입니까?
국민의힘 지도부입니다.
최근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의 조건으로 꼽은 키워드가 있는데요.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3일) ]
"지역구 의석의 절반이 수도권에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 대책이 되는 대표여야 한다. 그다음에 MZ 세대에 인기 있는 대표여야 한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어제)]
"MZ 세대, 미래 세대의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그런 지도부가 탄생하길 바랍니다."
Q. 이들이 최근 관저에서 대통령도 만나고 왔던 터라 더 해석이 분분했죠.
네, 당권 주자들은 지도부가 이 얘기를 하자마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나섰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청년 세대를 짓누르는 금리의 무게를 가볍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권성동 의원은 "강원랜드 사건 무죄로 받은 형사보상금 565만 원을 자립 준비 청년을 돕는 기관에 전액 기부"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내일 대구에서 청년들과 만나는데요.
Q. MZ 세대 지지가 있었던 이준석 전 대표 공백도 메워야겠죠.
네, 윤상현 의원은 중도와 "2030 세대 지지를 끌어올 대표가 절실하다"며 주호영 원내대표의 의견에 호응했고요.
김기현 의원은 "가치, 세대, 지역, 계층, 줄여 '가세지계'를 확장하겠다"며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Q. 기존 당권주자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죠. 그러면서 한동훈 장관 차출론도 나왔고요. 대통령은 선을 그었지만요.
네, 하지만 '윤핵관' 중 한 명인 장제원 의원은 "왜 당을 왜소하게 만드는 발언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판했고, "당에서 인물을 키워야 한다"며 자강론을 주장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오늘)]
"수도권 출신이 수도권 선거를 잘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실 건 없고…."
주 원내대표는 "일반론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민주당의 길"? 민주당 조응천, 우원식 의원이 물음표를 던지고 있네요.
네. 이재명 대표 취임 100일 메시지를 두고 당내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얘기인지 듣고 오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민주당은 지난 100일처럼 앞으로도 실용적 민생 개혁, 더 굳건한 민주주의를 향해서 거침없이 나아가겠습니다. 민주당의 길을 가겠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우리 당의 지지율이 계속 답보상태, 박스권에 갇혀 있는 이 문제. 최측근 2명 연속으로 구속된 점. 당신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서 당과 당원이 계속 힘들어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점에 대한 유감, 입장 표명 이런 것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Q. 조 의원은 계속해서 최소한 유감 표명이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죠.
이 대표가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생략한 건 검찰 조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말을 아끼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한 친문 성향의 초선 의원은 "당이 너무 이 대표 방어에만 몰두하면서 '민생이 이렇게 힘든데 민주당은 뭐 하냐'는 말을 들으면 할 말이 없다"고 푸념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이 대표를 두둔하는 반응도 있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
"윤석열 정부가 민생 실종 상태를 만들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재명 대표의 역할 이런 것들이 잘 부각이 안 되고 원래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거 아니겠어요."
Q. 글쎄요. 정부가 민생을 챙기지 못하면 야당의 역할이 더 부각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 의원은 '분당론'이나 '대표 사퇴론' 등 당내 쓴소리에 대해서도 절체절명 위기에 그런 얘기는 사리사욕 아니냐며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오늘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며 가장 민주당다운 길, 이재명다운 길을 걷겠다"고 다시금 강조했는데요.
민주당 만의 길이 아닌 국민과, 여야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는 길이면 좋겠네요. (함께가길)
Q. 내년도 예산안부터 마무리지어야 될 것 같아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정구윤PD
그래픽: 천민선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